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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꿔온 500가지 발명 이야기

세계 발명 이야기 제1화 - 수메르의 첫 바퀴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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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세상 모든 발명품의 탄생 이야기를 총 500화에 걸쳐 담아낼 예정이에요. 

처음부터 강가 짓다 일행과 함께하고 싶다면 구독을 눌러두세요.

 

 


유프라테스강 물줄기가 햇살에 반짝이던 어느 날, 강가 짓다는 마른 흙바람이 이는 들판 한복판에 서 있었다. 

 

 

 

 

이곳은 먼 훗날 사람들이 "수메르"라 부르게 될 땅. 그가 원래의 모습—은회색 단발머리에 옅은 갈색 튜닉 차림—으로 있던 것도 잠시, 발밑에서 뿌연 빛이 일더니 순식간에 까무잡잡한 피부와 검은 곱슬머리, 이 지역 아이들이 입는 거친 삼베옷차림으로 바뀌었다.

 

 

 

 


다만 눈동자만은 그대로였다. 연한 하늘색 광채가 은은하게 반짝이는 그 눈빛만큼은, 어느 나라 어느 시대의 모습으로 변하든 절대 사라지지 않았다.

 

 

 

 


"오늘은 또 어디로 왔나 했더니." 곁에서 함께 나타난 목소리가 들렸다. 고안이었다. 그 역시 이 지역 청년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지만, 목에 걸린 작은 나침반 모양 목걸이만은 그대로 반짝였다.

 

 

 

 

 

 "저기 봐, 짓다야. 뭔가 불편한 마음이 이곳으로 우리를 이끈 것 같은데."
강가 짓다의 손을 살며시 잡아끄는 또 다른 손길이 있었다. 박핑크였다. 이곳에서는 마을 처녀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지만, 손에 든 줄자만큼은 낯선 은빛 광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저기 좀 봐. 물레를 돌리는 사람들이야."
박핑크가 가리킨 곳에는 진흙으로 그릇을 빚는 사람들이 둥근 판을 손으로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 그 옆에는 무거운 곡식 자루를 등에 짊어지고 낑낑대며 걷는 이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이 이미는 독자님들 이해를 돕기위해 AI를 통해 만들었습니다.

 

 

        

 


(이미지 설명: 검은 곱슬머리에 구릿빛 피부, 수메르식 삼베옷을 입은 소년 모습의 강가 짓다가 연한 하늘색 별빛 눈동자를 반짝이며 흙바람 부는 들판에 서 있는 장면. 옆에는 청년 모습으로 변한 고안이 가 나침반 목걸이를 매만지고 있고, 마을 처녀 모습의 박핑크가 은빛 줄자를 손에 쥔 채 저 멀리 물레를 돌리는 사람들과 짐을 짊어진 행렬을 가리키고 있다.)

 

 

 

 

 

 

 


"저 무거운 걸 사람이 다 짊어지고 나르는구나." 강가 짓다가 중얼거렸다. 사람들의 발걸음은 마치 물기를 잔뜩 머금은 밀가루 반죽처럼 무겁고 더뎠다. 

 

 

 

 

 

그의 손에 쥔 미완성 도구—딸깍이—가 은은하게 빛나며 반응했다. 마치 냄새를 맡은 강아지가 귀를 쫑긋 세우듯, 이 땅 어딘가에서 불편함이 자라나고 있다는 신호였다.

 

 

 

 


마을 어귀 흙벽 그늘 아래, 오늘도 그 사람이 있었다. 이 마을에서는 "루갈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청년—원래 모습은 박 설렁설렁 이었다. 통통한 체형과 부스스한 곱슬머리는 이 지역 사람의 검은 곱슬머리와 구릿빛 피부로 바뀌어 있었지만, 허리춤에 꽂힌 낡은 도구의 손잡이에 새겨진 나선무늬만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다들 보시오! 내가 저 물레를 눕혀서 짐 나르는 데 쓰겠소!"
그는 도자기 만드는 물레 하나를 훔쳐다가 옆으로 뉘어 놓고, 그 위에 나무판을 얹었다. 논리는 그럴싸했다. 물레가 빙글빙글 돌아가니, 옆으로 눕혀 짐 밑에 깔면 잘 굴러가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

 

 

 

 


"자, 밀어보겠소!"
박핑크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켜보았다. 고안이 도 팔짱을 낀 채 고개를 갸웃했다. "물레는 한 자리에서 도는 용도로 만들어진 거라, 축을 단단히 고정하는 구조가 없을 텐데."

 

 

 

 


아니나 다를까, 루갈다가 힘껏 밀자 나무판이 물레 위에서 미끄러지며 옆으로 튕겨 나갔다. 마치 미끄러운 생선을 손으로 잡으려다 놓친 것처럼, 짐이 와르르 쏟아지고, 물레는 데굴데굴 굴러가다 우물가에 텀벙 빠지고 말았다.

 

 

 

 


"으아아!" 루갈다는 물에 빠진 물레를 망연자실 바라보았다. 지나가던 마을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저 친구, 오늘도 사고를 치는구먼!"

 

 

 

 


누갈다 — 박 설렁설렁 — 는 젖은 옷을 털며 머쓱하게 웃었다. "흠… 물레를 그냥 눕히기만 해선 안 되나 보군. 뭔가 빠진 게 있어."

 

 

 

 


강가 짓다는 그 모습에 살짝 미소 지었다. 어느 시대, 어느 몸으로 변하든 이 사람의 마음만큼은 늘 같았다. 실패해도 다시 웃으며 일어서는 마음.

 

 

 

 


이 소동은 순식간에 마을 전체로 퍼져나갔다. 이번 생에서는 "니사바"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여인—강삐리리였다. 밝은 주황빛이던 곱슬머리는 이 지역 스타일의 검은 곱슬머리로 바뀌었지만, 어깨에 멘 작은 종 모양 가방과 그 안에서 딸랑거리는 소리만은 여전했다.

 

 

 

 

 


"글쎄, 루갈다가 신성한 물레를 훔쳐다 망가뜨렸다지 뭐야!"
"뭐? 신성한 물레라니?"

 

 

 

 


"그렇다니까! 신관님이 노발대발하셨다는 소문이야!"
한 사람 건너 이야기가 전해질 때마다 소문은 점점 부풀어 올랐다. 우물에 빠진 작은 소동은 어느새 "신성모독 사건"으로 둔갑해 있었다.

 

 

 

 

 

 

이 이미는 독자님들 이해를 돕기위해 AI를 통해 만들었습니다.

 

 

 


(이미지 설명: 검은 곱슬머리에 수메르식 삼베옷을 입은 여인 니사바(강삐리리)가 어깨에 멘 종 모양 가방을 흔들며 신이 나서 손짓 발짓으로 소문을 부풀리는 장면. 초록빛 도는 갈색 눈이 반짝이고 입을 크게 벌리고 말하는 표정. 주변 마을 사람들이 놀란 얼굴로 모여 있다. 뒤편 우물가에 물레가 빠져 있다.) 

 

 

 

 

 


이 소문은 결국 한 남자의 귀에도 들어갔다. 이 지역에서는 "엔카라"라 불리는 자—등 돌리였다. 각진 체형과 검은 스트레이트 머리는 이곳 귀족 청년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지만, 손에 쥔 접힌 설계도 두루마리만은 그대로였다.

 

 

 

 


"흥, 루갈다가 신성모독을 저질렀다고? 잘됐군. 이번엔 내가 먼저 신관님께 인정받을 물건을 만들어 보이겠어."
그는 서둘러 자신의 작업장으로 향했다. 순수한 호기심보다 "내가 먼저 인정받아야 한다"는 조급함이 그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때, 마치 모래바람이 갑자기 방향을 트는 것처럼, 어디선가 노란빛이 도는 곱슬머리를 한 아이 하나가 불쑥 튀어나왔다. 이 지역에서는 "샴슈"라 불리는 소년—박도박이, 다들 깜짝깜짝이라 부르는 그 아이였다.
"짠! 놀라지 마시게!"

 

 

 

 


루갈다가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너, 넌 또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내가 방금 신전 뒤뜰을 지나오다 들었는데 말이야, " 샴슈—박도박이—는 이마의 작은 별 모양 점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신관님이 곧 짐수레 대회를 여신 다더라고! 가장 잘 굴러가는 수레를 만든 사람에게 큰 상을 내리신다지 뭐야!"

 

 

 

 


"뭐, 뭐라고?!" 루갈다의 눈이 커졌다.
"짠, 이건 좋은 소식일까 나쁜 소식일까? 그건 나도 몰라!" 박도 박이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왔을 때처럼 순식간에 골목 사이로 사라졌다.

 

 

 

 


루갈다는 멍하니 서 있다가, 이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대회라니… 이번엔 정말 제대로 만들어야겠어!"
한편 강가짓다와 고안이, 박핑크는 신전 한편, 점토판 기록이 켜켜이 쌓인 서고로 향했다. 이곳에는 지난 세월 이 지역 사람들이 새겨 넣은 셈법과 물품 목록, 그리고 도구에 관한 기록이 빼곡했다.
고안이 가 점토판 하나를 조심스레 들어 올렸다.

 

 

 

 


"짓다야, 이걸 봐. 이 지역 기록에 따르면, 처음 둥근 판을 돌려 쓴 건 그릇을 빚는 물레였대. 그런데 누군가 그 회전 원리를 눈여겨보고, 짐을 나르는 데 응용해 보자는 생각을 떠올렸다는 거야."
"회전 원리를 응용한다고?"

 

 

 

 


"응. 다만 물레처럼 한 자리에서 뱅글뱅글 도는 것과, 짐을 싣고 앞으로 나아가는 건 전혀 다른 문제야. 축을 튼튼하게 고정하고, 그 축을 중심으로만 바퀴가 돌게 만들어야 한다는 원리를 깨달은 사람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어."

 

 

 

 


박핑크가 손에 든 줄자를 스르륵 펼치며 거들었다. "게다가 바퀴 두 개의 간격을 정확히 맞춰야 짐수레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아. 이 간격을 재는 게 생각보다 중요한 일이었을 거야."

 

 

 

 

 


강가 짓다의 눈이 반짝였다. 루갈다가 놓친 게 바로 이 부분이었다. 물레를 그냥 눕히기만 했을 뿐, 축을 고정하는 구조도, 두 바퀴의 간격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원리를 알려줄 수 있을까?"
가온이는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직접 알려주는 건 우리 역할이 아니야. 하지만…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슬쩍 힌트를 흘려줄 수는 있지."

 

 

 

 

 

 

이 이미는 독자님들 이해를 돕기위해 AI를 통해 만들었습니다.

 

 

 

 


(이미지 설명: 점토판이 가득한 어두운 서고 안에서, 청년 모습으로 변한 고안이 가 낡은 점토판을 손에 들고 진지하게 설명하는 장면. 옆에서 마을 처녀 모습의 박핑크가 은빛 줄자를 펼쳐 바퀴 축 구조를 그려 보이고 있고, 소년 모습의 강가 짓다가 연한 하늘색 별빛 눈동자를 반짝이며 귀 기울여 듣고 있다.) 

 

 

 

 

 

 

 


멀리 서고 입구 그림자 속에서, 누군가 이 대화를 가만히 엿듣고 있었다. 손목에서 희미하게 딸랑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채 그 그림자는 조용히 사라졌다.

 

 

 


다음 편 예고

 

 


신전 앞 광장엔 벌써 대회 소식으로 술렁이기 시작했다. 마치 잔잔하던 호수에 돌 하나가 던져진 것처럼, 루갈다의 마음도 조용히 파문을 일으키고 있었다. 과연 그는 이번엔 물에 빠지지 않고, 끝까지 굴러가는 바퀴를 완성할 수 있을까?
독자 여러분께
여러분이라면 이 순간,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하는 루갈다에게 어떤 응원을 건네고 싶으신가요? 댓글로 이야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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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슈—박도박이—가 슬쩍 귀띔했다. "짠! 다음 편도 궁금하지? 구독해 두면 내가 제일 먼저 알려줄게!"

 

 

 

 


[면책조항] 

 

 

본 콘텐츠는 실제 역사적 사실과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창작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은 모두 가상의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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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지식과 편안한 이야기가 함께하는 첫 번째 에피소드 공개 일정입니다. 시간에 맞춰 순서대로 만나보세요.
제1화 1편 (1)
공개일시: 9월 2일(수) 밤 10:30
링크: https://youtu.be/x8nLqhraBXE
제1화 1편 (2)
공개일시: 9월 4일(금) 밤 10:30
링크: https://youtu.be/FoF-RFH9W54
제1화 1편 (완결)
공개일시: 9월 6일(일) 밤 10:30
링크: https://youtu.be/5cULvi0cxu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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