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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꿔온 500가지 발명 이야기

세계 발명 이야기 제1화 - 수메르의 첫 바퀴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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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루갈다—박설렁설렁—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우물가에서 젖은 물레를 건져 올리고 있었다. 

 

 

 

이번엔 통나무 두 개를 새로 구해와 있었다.

 

 


"이번엔 절대 옆으로 미끄러지지 않게 할 테다!"

 

 

 

 

 

 

 

이 이미지는 독자님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AI를 통해 만들었습니다.

 

 

 

 

 

 


(검은 곱슬머리에 구릿빛 피부, 수메르식 삼베 옷을 입은 청년 루갈다(박설렁설렁)가 우물가에서 젖은 물레를 건져 올리며 새 통나무 두 개를 옆에 쌓아둔 채 결연한 표정을 짓는 장면. 허리춤에는 나선 무늬 손잡이 도구가 꽂혀 있다. 이른 아침 햇살이 마을 어귀를 비춘다.) 

 

 

 

 

 

 

 


그가 통나무를 이리저리 굴려보며 씨름하는데, 강가짓다가 슬쩍 곁을 지나가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둥근 판을 그냥 눕히면 자꾸 미끄러진다던데… 옛 기록엔, 가운데 굴대를 박고 그 굴대가 흔들리지 않게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더라. 게다가 양쪽 바퀴 사이 간격도 딱 맞아야 한다고."

 

 

 

 


루갈다는 통나무를 손에 쥔 채 멈칫했다.
"굴대? 간격?"

 

 

 


그는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
"그렇지! 바퀴만 만들 게 아니라, 바퀴를 붙잡아 줄 막대가 필요한 거잖아!"

 

 

 

 


그는 서둘러 통나무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굵은 나뭇가지를 깎아 굴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엔 서두르지 않고, 마치 바느질하는 손끝처럼 조심스럽게, 두 바퀴의 크기와 간격을 눈으로 몇 번이고 재보며 작업했다. 어제의 실패가 그를 한층 꼼꼼하게 만든 듯했다.

 

 

 

 


박핑크가 다가와 줄자를 스르륵 펼쳤다. "여기, 이 길이만큼 간격을 맞추면 좋을 것 같아. 내가 재줄게."
루갈다는 처음엔 어리둥절했지만, 박핑크가 짚어준 간격대로 두 바퀴를 나란히 맞춰보니 훨씬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이미지는 독자님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AI를 통해 만들었습니다.

 

 

 

 

 

 


(이미지 설명: 검은 곱슬머리에 구릿빛 피부, 수메르식 삼베 옷을 입은 청년 루갈다(박설렁설렁)가 허리춤에 나선 무늬 손잡이 도구를 꽂은 채 통나무 굴대를 깎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작업하는 모습. 옆에서는 마을 처녀 모습으로 변한 박핑크가 은빛 줄자를 펼쳐 바퀴 간격을 재고 있다. 뒤에서는 검은 곱슬머리 소년 모습의 강가짓다가 연한 하늘색 별빛 눈동자를 반짝이며 조용히 지켜본다.) 

 

 

 

 


작업이 거의 끝나갈 무렵, 마치 바람을 타고 날아온 씨앗처럼 샴슈—박도박이—가 또 한 번 불쑥 나타났다.
"짠! 대회가 곧 시작된다는구먼!"

 

 

 

 


"벌써?!" 루갈다가 화들짝 놀라며 손에 쥔 굴대를 떨어뜨릴 뻔했다.

 

 

 

 


"신관님이 지금 신전 앞 광장으로 나오고 계신다지 뭐야. 서두르는 게 좋을 걸세!" 박도박이는 이마의 별 모양 점을 한 번 더 톡톡 두드리며 씩 웃더니, 왔을 때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루갈다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는, 서둘러 짐수레를 끌고 광장으로 향했다.

 

 

 

 


같은 시각, 엔카라—등돌리—도 자신만의 바퀴를 완성했다며 신전 앞 광장에 나타났다. 그의 바퀴는 겉보기엔 매끈했지만, 서두르느라 굴대를 정확한 원 중심에 뚫지 못한 상태였다.

 

 

 

 

 


"자, 다들 보시오! 신관님께 바칠 완벽한 짐수레요!"

 

 

 

 


그가 짐수레를 힘차게 밀었다. 처음 몇 걸음은 그럴듯하게 굴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곧 중심이 틀어진 바퀴가 덜컹덜컹 요동치더니, 짐수레 전체가 옆으로 쿵 쓰러지고 말았다.

 

 

 

 

 


"으악!" 신전 앞에 모여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한번 웃음이 터졌다. 엔카라는 얼굴이 붉어진 채 쓰러진 짐수레를 황급히 일으켜 세웠다.

 

 

 

 


반면 루갈다의 짐수레는 달랐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굴대가 정확한 중심에 고정되고 두 바퀴 간격도 고르게 맞춰진 덕분에 훨씬 안정적으로 굴러갔다. 

 

 

 

 

 

곡식 자루를 실어 시험 삼아 끌어보니, 사람이 등에 짊어지고 나를 때보다 훨씬 많은 짐을 훨씬 적은 힘으로 옮길 수 있었다.

 

 

 

 


"오, 오오!"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이 놀란 얼굴로 몰려들었다. "이거… 이거 진짜 쓸 만한데?"

 

 

 

 


루갈다는 처음으로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늘 즉흥적이던 그였지만, 이번만큼은 뭔가 다른 걸 느낀 듯했다.

 

 

 

 

 

 


"실패도… 나쁘지 않네. 오히려 어제 우물에 빠뜨렸던 덕분에, 뭐가 문제인지 제대로 볼 수 있었으니까."

 

 

 

 

 


강가짓다는 저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자신이 어느 시대, 어느 몸으로 변하든, 이렇게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마음을 지켜보는 순간이 가장 좋았다.

 

 

 

 

 


밤이 깊어지자 신전 앞 광장은 조용해졌다. 강가짓다와 고안이, 박핑크는 짐수레 곁에 나란히 앉아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 작은 바퀴 하나가, 언젠가 세상 곳곳을 잇는 길이 될 텐데." 강가짓다가 중얼거렸다. "아직은 아무도 모르겠지."

 

 

 

 


고안이가 가죽 노트—아니, 이곳에서는 점토판—에 오늘의 일을 새겨 넣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다음에 어느 나라, 어느 시대로 가게 될지 모르지만, 이 원리는 계속 이어질 거야. 바퀴는 바퀴를 낳고, 발명은 발명을 낳으니까."

 

 

 


박핑크는 줄자를 조심스레 접으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함께 다니면서, 그 모든 순간을 지켜보는 거지."

 

 

 

 

 

 

 

이 이미지는 독자님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AI를 통해 만들었습니다.

 

 

 

 

 


(별이 총총한 밤하늘 아래 신전 앞 광장, 짐수레 곁에 나란히 앉은 세 인물. 검은 곱슬머리 소년 모습의 강가짓다가 연한 하늘색 별빛 눈동자를 반짝이고, 청년 모습의 고안이가 점토판에 무언가를 새기고 있으며, 마을 처녀 모습의 박핑크가 은빛 줄자를 조심스레 접고 있다. 셋 모두 편안하고 다정한 표정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때, 강가짓다의 손에 쥔 딸깍이가 희미하게 진동했다. 다음 여정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였다. 

 

 

 

 

 

셋은 서로를 바라보며 조용히 웃었다.
멀리 신전 그림자 속에서는, 여전히 누군가 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손목에서 딸랑, 아주 작은 소리가 났지만 바람 소리에 묻혀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다음 편 예고

 

 


바퀴 하나가 굴러가기 시작하면, 그 뒤를 따라 또 다른 바퀴들이 줄지어 태어나는 법. 강가짓다 일행은 딸깍이가 이끄는 대로 다음 나라, 다음 시대로 향한다. 이번엔 또 어떤 불편함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독자 여러분께

 

 


여러분의 나라에는 바퀴와 관련해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나 옛 물건이 있나요? 댓글로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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